아침은 늘 대충 때우던 시절
20대, 30대 때만 해도 아침이 중요한지 잘 몰랐어요. 직장 다닐 때는 항상 바빴고, 아이 낳고 나서는 아침부터 정신없으니까 그냥 커피 한 잔으로 때우는 날이 많았거든요. 아니면 식빵 한 장에 잼 발라서 후딱 먹고 나가거나, 아이들 먹다 남은 밥 한 숟갈 먹고 끝이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고 나서부터 진짜 다르더라고요. 아침에 뭘 먹느냐에 따라 하루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전날 뭘 잘못 먹으면 다음 날 붓고, 밥을 건너뛰면 점심에 폭식하게 되고, 하루 종일 속이 불편한 날도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건강 유튜브에서 “40대 이후에는 단백질 위주 아침 식단이 필수”라는 걸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바꿔보기로 했어요.
아침에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를 몸으로 느끼게 됐어요
단백질 식단이라고 하니까 처음엔 헬스하는 사람들 이야기 같았어요. 저는 근육질도 아니고, 막 운동하는 타입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찾아보니까 40대 이후엔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도 떨어지는데 그걸 유지하려면 꼭 아침에 단백질을 먹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계란 두 개 삶아서 먹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두부 반 모를 데워서 같이 먹고, 밥은 반 공기 정도로 줄였어요. 평소엔 아침 먹고 나면 금방 졸렸는데, 단백질 위주로 먹은 날은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덜 피곤하더라고요. 이게 진짜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침 단백질 식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하나씩 바꿔 나갔어요.
단백질 위주로 바꾼 나의 아침 루틴
1단계: 계란은 무조건 삶아놓기
가장 먼저 한 건, 삶은 계란을 항상 냉장고에 구비해두는 거였어요. 일요일 저녁에 10개 정도 삶아두고, 매일 아침 두 개씩 먹는 식이었죠. 처음엔 그냥 소금 살짝 찍어 먹었는데, 나중엔 반 잘라서 아보카도랑 먹기도 하고, 매운 고추장소스 살짝 찍어 먹기도 했어요. 질리지 않게 하려면 조합을 바꾸는 게 중요했어요.
2단계: 두부는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두부는 생각보다 아침에 잘 어울려요. 전날 밤에 미리 반 모 잘라서 밀폐용기에 담아놓고, 아침엔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간장소스나 참기름 조금 뿌려서 먹었어요. 여기에 김가루랑 깨 좀 올리면 한 끼로 손색이 없어요. 간편하면서도 포만감은 확실했고, 아침에 배가 덜 고프니까 점심까지 간식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3단계: 닭가슴살은 샐러드로 돌리기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냉동 닭가슴살 사다두고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샐러드에 곁들여 먹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미니 닭가슴살 제품 중에서 질리지 않는 맛을 찾는 게 핵심이었어요. 저는 바질맛이나 훈제 맛이 잘 맞았고, 가끔 양상추랑 함께 먹으면 진짜 고급진 아침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단백질 위주로 먹으니까, 전에는 몰랐던 몸의 변화가 하나씩 느껴졌어요.
단백질 식단을 시작하고 느낀 변화들
1. 아침에 덜 붓고 덜 졸려요
예전엔 빵 먹고 커피 마시고 나면 한두 시간 지나면 졸음이 몰려왔어요. 근데 단백질 중심 식단으로 바꾸고 나서는 확실히 집중력이 유지됐고, 부기도 덜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아침마다 얼굴 붓는 게 고민이었는데, 단백질을 먹고 나면 물도 잘 빠지고 붓기가 빠르게 가라앉는 걸 느꼈어요. 몸이 깔끔하다는 느낌이랄까요.
2. 간식 생각이 덜 나요
중간중간 간식 먹는 습관, 진짜 안 고쳐지더라고요. 근데 단백질 식단으로 바꾼 후엔 확실히 덜 배고파요. 계란 두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고, 포만감이 오래가니까 불필요하게 과자나 빵을 찾지 않게 됐어요. 살이 빠지는 건 아니어도, 살이 안 찌는 느낌이었어요. 유지에 정말 도움이 됐죠.
3. 체중 변화는 서서히, 꾸준하게
단백질 식단으로 아침을 바꾼 지 3개월쯤 됐을 때, 체중이 2kg 정도 빠졌어요. 별로 안 빠진 것 같지만 저는 운동 없이 식단만 바꿨거든요. 그런데 뱃살이 줄고, 허리선이 더 정돈된 느낌이 있었어요. 숫자보다 체형 변화가 눈에 띄니까 더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저만의 아침 단백질 식단 조합 몇 가지 소개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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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란 2개 + 두부 반 모 + 아보카도 1/2개 + 미니 토마토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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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슬라이스 + 양상추 샐러드 + 삶은 달걀 1개 + 블랙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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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요거트 1컵 + 견과류 한 줌 + 바나나 반 개 + 삶은 달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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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부침 + 계란 프라이 1개 + 현미밥 반 공기 + 된장국
이 조합들을 번갈아 가면서 먹었는데, 질리지도 않고 속도 편하고 하루의 시작이 든든해졌어요. 무엇보다 하나같이 간편해서 아침에 10분이면 준비 가능하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정리하며
처음엔 아침을 바꾸는 게 귀찮고, 단백질만 먹는 게 지루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몸이 바뀌고 나니까 ‘왜 이제야 시작했을까’ 싶더라고요. 예전처럼 허기지고 기운 빠지는 오전이 사라졌고, 하루의 텐션이 아예 달라졌어요.
특히 40대 들어서면서 느끼는 건, 아침 한 끼가 그날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거예요. 속이 편해야 점심도 제대로 먹고, 저녁도 폭식하지 않게 되니까요.
제일 중요한 건 무리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계란 하나 삶아 먹는 것도 좋은 시작이고, 두부 한 조각만 더하는 것도 훌륭한 변화예요. 작게 시작해도, 꾸준히 하면 몸이 확실히 반응하더라고요.
한 줄 요약
아침 단백질 식단, 귀찮아도 딱 일주일만 해보세요. 몸이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