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살 빼겠다고 결심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죠. 정말 수없이 선언만 해놓고 며칠 못 가서 실패하고, 다시 먹고 후회하고… 이런 사이클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었어요. 나이 들수록 살은 더디게 빠지고, 컨디션은 더 쉽게 무너지고, 예전처럼 하루 굶는다고 체중이 줄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좀 다르게 해보자 생각했어요.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서, 먹는 즐거움도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고구마였어요. 늘 다이어트 식품으로 언급되던 고구마지만, 그전까지는 그닥 관심이 없었거든요. 너무 달고 질릴 것 같다는 편견도 있었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진짜 의외였어요. 고구마 하나만 바꿔도 이렇게 체중감량이 가능하다는 걸 몸으로 직접 느꼈으니까요.
고구마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원피스 하나 때문에 시작된 다이어트
작년 여름, 오래된 옷장에서 예전에 입던 원피스를 꺼냈는데, 지퍼가 안 올라가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똑같은 몸무게라 생각했는데, 몸의 라인이 다르더라고요. 허리, 엉덩이 쪽이 확실히 늘어난 거예요. 충격받아서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숫자도 3kg 이상 올라가 있었고요.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뭐라도 해보자 싶었는데, 굶는 건 자신 없었고 요즘 트렌드라는 간헐적 단식도 뭔가 나랑 안 맞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지인이 ‘고구마 다이어트’로 효과 봤다는 얘기를 해서 관심이 생겼고, 바로 마트 가서 밤고구마부터 사와서 시작해봤어요.
고구마 다이어트를 실천한 방식
아침은 고구마, 점심은 일반식, 저녁은 고구마+단백질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모든 식사를 고구마로 바꾸진 않았어요. 저는 일단 아침을 고구마 한 개로 시작했어요. 바쁜 아침에 따로 반찬 챙길 필요 없고, 전날 찐 고구마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그냥 먹으면 되니까 진짜 편했어요. 사실 이게 제일 큰 장점이었어요. 준비가 너무 간단하니까 지속하기가 어렵지 않더라고요.
점심은 평소처럼 일반식으로 먹었지만, 되도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국물 많은 음식보다는 덮밥이나 샐러드류 위주로 골랐고, 양도 80% 정도만 먹는 습관을 들였어요. 저녁은 고구마 1개에 삶은 달걀 2개, 두부 반모 정도 조합으로 고정했어요. 배가 너무 고프면 방울토마토 몇 개나 아몬드 5알 정도만 더 추가했고요.
2주 동안의 변화
체중보다 먼저 변한 건 장 상태였어요
정말 신기한 게, 고구마를 먹은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아침마다 화장실을 자연스럽게 가게 되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변비가 꽤 심해서 화장실 가는 게 늘 스트레스였는데, 고구마 먹고 나서부터는 하루에 한 번씩 깔끔하게 해결이 되니까 속도 편하고 하루 컨디션이 확 달라졌어요. 거기서 오는 만족감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체중은 2주 만에 2.5kg 정도 줄었는데, 복부가 많이 들어갔어요. 바지가 헐렁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고요. 얼굴선도 날렵해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물론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중간에 흔들릴 뻔한 순간들
질리지 않게 먹는 게 관건이었어요
솔직히 고구마를 매일 먹다 보니까 지겨운 순간도 있었어요. 처음 5일 정도는 ‘아, 진짜 간편하고 맛도 괜찮다’ 싶었는데, 2주 넘어가면서부터는 “오늘은 그냥 국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그럴 땐 아예 고구마를 굽거나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튀기듯 구워서 질감을 바꿔줬어요. 꿀 조금 뿌려서 디저트 느낌으로 먹기도 했고요.
한 번은 친구들이랑 식사 약속이 있어서 외식한 날이 있었어요. 그날은 그냥 마음 편하게 먹었고, 다음 끼니부터 다시 고구마로 돌아갔어요. 예전 같았으면 그런 하루로 다이어트를 망쳤다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좀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어요. 오히려 그게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았고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고구마 식단
아침 고구마 루틴은 지금도 계속해요
지금은 다이어트 목적보다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 차원에서 고구마 식단을 유지하고 있어요. 아침엔 여전히 고구마 한 개와 블랙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 점심은 자유롭게, 저녁은 배고픈 정도에 따라 조절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군것질도 줄고, 배고픔에 대한 불안도 덜해졌어요.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장 건강이에요. 고구마 먹고 나서부터는 정말로 하루가 가볍게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덕분에 컨디션도 더 좋아졌고, 운동할 때도 힘이 잘 나요. 물론 운동은 일주일에 2~3번 홈트레이닝 수준이지만, 고구마 식단과 함께하니까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더라고요.
고구마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 점
단순한 식단이 오히려 성공의 열쇠
고구마 다이어트는 화려하지 않아요. 엄청난 조리법도 필요 없고, 연예인들이 하는 특식도 아니에요. 그냥 찌거나 구운 고구마 하나 먹는 게 전부인데, 그 단순함이 오히려 계속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이었어요. 복잡한 다이어트 식단은 금방 포기하게 되는데, 고구마는 준비가 간편하니까 귀찮아서 포기할 일이 없었어요.
거기다 포만감도 은근 좋아서 배고픔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고요. 달콤한 맛 덕분에 디저트 욕구도 어느 정도 해소되니까 별도로 간식을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게 제일 좋았어요.
마무리하며
고구마 다이어트는 몸에 무리도 없고, 꾸준히 하면 확실히 변화가 느껴지는 방식이었어요. 요란하지 않지만 효과는 분명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처럼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에 지친 분이라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고구마 식단 한 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다이어트 고구마, 단순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필요할 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요. 꾸준함이 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