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받은 결과가 충격이었어요
예전엔 체중계 숫자만 보면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몇 킬로인지 알면 대충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늘 몸무게에만 집착했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체중은 그대로인데 몸이 뭔가 늘어지고, 뱃살은 자꾸 나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었어요. 분명 예전이랑 같은 체중인데 왜 옷 핏은 이리 달라졌지?
그러다 지인 추천으로 헬스장 등록하러 갔다가 무료 인바디 측정을 하게 됐어요. 큰 기대는 안 했고, 그냥 ‘무료라니까 한번 해보지 뭐’ 하고 대충 서 있었죠. 그런데 결과지를 받아든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체중은 예상대로였지만, 체지방률이 무려 28%. 근육량은 기준 이하. 말하자면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속은 완전 지방투성이였다는 거죠. 그 순간 내가 얼마나 겉모습에만 집착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어요. 그리고 체지방 측정이 단순히 숫자 하나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내 몸 상태를 통째로 보여주는 거라는 걸 처음 실감했어요.
체지방률을 낮추기로 결심했어요
충격에서 헤어나온 다음엔 ‘이 상태로 두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냥 체중만 재면서 안심하던 나 자신이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그날 바로 PT도 끊고, 체지방률 낮추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단순히 살 빼는 게 아니라 ‘진짜 건강한 몸 만들기’를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죠.
트레이너가 제일 먼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근육량 늘리면서 체지방을 줄여야 진짜 건강해져요. 체중 줄이기에만 집착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 말이 딱 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식단부터 운동까지 전부 새로 계획했어요.
운동보다 더 어려웠던 건 식단이었어요
처음엔 운동이 제일 힘들 줄 알았는데, 진짜 어려운 건 식단이더라고요. 40대가 되니까 예전처럼 먹고 운동만 한다고 몸이 쉽게 안 바뀌어요. 일단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무조건 고단백 저탄수로 바꿨어요. 닭가슴살, 두부, 계란, 각종 야채들… 처음엔 나름 재밌었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질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아침에 빵이나 밥 안 먹는 게 너무 고통이었어요.
가족들과 밥 먹을 때도 혼자서 샐러드만 먹고 있자니 마음이 헛헛하고요. 그래도 목표가 있었으니까 참고 견뎠어요. 일주일 단위로 인바디 측정을 하면서 변화를 체크했는데, 처음 2주는 정말 숫자가 거의 안 바뀌더라고요. 거기서 멘탈 흔들릴 뻔했어요. ‘내가 이 고생을 왜 하나’ 싶었죠.
드디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3주쯤 지났을 때부터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어요. 체지방률이 1% 줄었고, 근육량은 약간 늘었어요. 그 수치 하나에 그렇게 기분이 좋아질 줄 몰랐어요. 숫자는 작았지만, 내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니까 전보다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체지방률이 2% 줄고 나니까 옷 핏이 확 달라졌어요. 배 부분이 덜 끼고, 어깨 라인이 살짝 올라간 느낌이랄까. 주변에서도 “살 빠졌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체중은 1~2kg밖에 차이 없었거든요. 그때 확실히 느꼈어요. 체중보다 체지방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요.
중간에 흔들릴 뻔한 순간도 있었어요
한 달 반쯤 됐을 때였어요. 운동도 식단도 너무 지치고, 어느 날 인바디 재보니 체지방률이 오히려 0.5% 늘어 있었어요. 충격이었어요. 분명히 똑같이 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 그날 하루 종일 의욕이 뚝 떨어졌어요. 트레이너한테 말했더니 “체수분이나 호르몬 상태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어요. 한두 번의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다시 마음 다잡았어요. 변화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말, 그때 와닿았어요. 진짜 중요한 건 ‘평균’의 흐름이라는 걸요. 그렇게 다시 식단 조절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주말엔 가볍게 먹으면서 유연하게 이어갔어요.
지금은 유지하면서 꾸준히 체크해요
지금은 체지방률이 21%까지 내려왔어요. 체중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몸의 탄력감이나 체형은 완전 달라졌어요. 인바디도 이젠 2주에 한 번씩만 체크하면서 큰 흐름만 보는 정도예요. 그 사이에 체지방률만 줄인 게 아니라, 건강검진 결과도 좋아졌어요. 중성지방 수치도 내려가고, 혈압도 안정됐어요.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자꾸 눕고 싶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아침에 더 개운하고 상쾌해요. 그게 진짜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가장 소중하더라고요.
체지방 측정은 내 몸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줬어요
체지방 측정이라는 게 단순한 수치 하나 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겐 진짜 인생 바꾸는 계기였어요. 몸무게만 봤을 때는 절대 몰랐던 내 몸의 진짜 상태를 알게 됐고, 그걸 통해 생활 습관부터 식습관, 운동까지 전부 돌아보게 됐거든요.
그리고 숫자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그 숫자를 통해 내 몸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이번 주는 왜 수치가 늘었지?’ 하면서 지난 한 주의 식사, 수면, 운동을 되짚어보는 게 진짜 도움이 됐어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혹시 지금 몸무게에만 집중하고 계신다면, 꼭 한 번 체지방 측정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생각보다 충격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지금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거예요. 그래야 진짜 변화가 시작되더라고요.
한 줄 요약
체중보다 중요한 건 체지방률이에요. 내 몸의 진짜 상태를 알고 나서야 제대로 된 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