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저도 젊었을 때부터 수없이 해봤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40대가 되고 나니까 예전처럼 잘 안 빠지더라고요. 운동은 해도 늘 제자리, 식사량을 줄여도 쉽게 빠지지 않는 몸무게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에 ‘탄수화물 다이어트’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름은 익숙했지만 직접 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밥을 거의 끊거나 줄이는 방식이라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과연 내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한 번쯤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어요.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
작년 봄이었어요. 옷장에서 봄옷을 꺼내 입어보는데, 예전에 잘 맞던 바지가 너무 꽉 끼더라고요. 배 부분이 타이트해서 단추를 채우는 것도 버겁고, 엉덩이 라인도 예쁘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 싶었는데, 친구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보고 나서 진짜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혼자서 유독 체격이 커보이고, 옆태에서는 배가 도드라져 보였거든요.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무려 6kg이 늘어 있더라고요. 그때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냥 두면 더 심해지겠구나 싶었고, 이번엔 제대로 관리해보자 결심했죠.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탄수화물 다이어트였어요.
처음엔 너무 막막했던 탄수화물 제한
밥 없이 한 끼를 어떻게 먹지? 이게 첫 고민이었어요. 평생을 밥심으로 살아온 한국인 입장에서, 밥을 줄인다는 건 진짜 큰 도전이더라고요.
처음엔 하루 두 끼만 밥을 먹는 걸로 시작했어요. 아침은 계란과 두부, 점심은 현미밥 반 공기, 저녁은 밥 대신 고구마나 샐러드로 대체했죠. 이걸 3일 정도 유지하니까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4일차부터 탄수화물 중독 증상(?)이 오더라고요. 빵 생각이 자꾸 나고, 저녁에 괜히 허기져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2주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물도 하루에 2리터씩 마시고, 간식은 단백질 위주로 바꾸고, 외식도 피하면서 식단을 철저하게 조절했죠.
탄수화물 다이어트 중 제가 먹었던 음식들
아침은 계란, 두부, 채소로 구성
보통 아침엔 삶은 계란 2개에, 두부 반 모, 방울토마토 몇 개 정도로 구성했어요. 처음엔 양이 너무 적은 느낌이었는데, 익숙해지니까 괜찮더라고요.
두부는 에어프라이어나 팬에 구워서 간장 살짝 뿌려 먹으면 포만감도 있고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점심은 현미밥 반 공기 + 단백질 반찬
점심엔 가급적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지 않고, 현미밥이나 귀리밥 반 공기에 닭가슴살, 계란찜, 나물류 반찬을 곁들였어요. 밥을 줄이되 아예 끊지는 않으니까 스트레스가 덜했고, 포만감도 오래가서 저녁까지 덜 배고팠어요.
저녁은 탄수화물 거의 없이 구성
저녁이 가장 도전적인 식사였어요. 밥 없이 먹는 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처음엔 뭘 먹어야 할지 몰랐는데,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넣거나, 구운 채소에 계란프라이 하나 곁들이는 식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봤어요.
입이 심심할 땐 곤약면으로 만든 냉면 스타일 요리를 해 먹기도 했고요.
솔직히 저녁은 질리기도 했는데, 이걸 넘기면 아침에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어요.
다이어트 중 겪었던 시행착오들
처음엔 너무 무리하게 탄수화물을 줄이다 보니, 며칠 지나지 않아 어지럽고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완전 제한’이 아니라 ‘적정 조절’로 방향을 바꿨어요.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하루는 조금 먹는 날을 정하거나, 점심에만 탄수화물을 챙겨 먹는 식이었어요.
이렇게 하니까 덜 지치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었어요. 단기적으로 빼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꾸준히 유지하는 거잖아요.
몸의 변화는 언제부터 느껴졌냐면요
딱 2주가 지나니까, 아침에 얼굴 붓기가 덜하더라고요. 이전엔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부었는데, 탄수화물 줄이고 나서부터 그런 게 거의 사라졌어요.
그리고 허리 라인이 조금 정리되는 게 눈에 보였어요. 바지도 덜 조이고요.
한 달쯤 됐을 땐 체중이 4kg 정도 줄었고, 인바디 재봤더니 체지방률도 내려가 있더라고요. 근육량은 그대로였어요.
‘이게 진짜 탄수화물 다이어트 효과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확신이 생겼고, 식단 조절이 훨씬 수월해졌어요.
지금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을까?
지금은 완전한 탄수화물 제한은 아니고, 탄수화물을 ‘선택적으로’ 먹는 식으로 바꿨어요. 예를 들어 운동하는 날은 밥을 조금 더 먹고, 활동량이 적은 날은 고구마나 단백질 위주로 조절해요.
빵이나 면류도 먹고 싶을 땐 먹어요. 다만 예전처럼 무턱대고 먹진 않고, 양을 정해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요.
이런 식으로 유지하니까 요요도 없고, 체중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느낀 점과 변화
예전엔 그냥 막 먹고 후회하고, 다시 굶고… 그 반복이었는데요.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어요.
무조건 줄이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요.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해졌어요. 음식에 대한 죄책감도 덜하고, 먹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으니까 다이어트 자체가 힘든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 되었어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절대 무리하면 안 돼요. 무조건 끊기보다는 나한테 맞는 양을 찾아서 조절하는 게 더 오래가고 효과도 좋아요.
오늘 제 얘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이어트는 결국 ‘나를 아는 일’이더라고요. 천천히, 꾸준히,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