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외화이체를 고민하게 된 이유
제가 키움증권을 쓴 지도 벌써 몇 년이 됐어요. 국내주식은 물론이고 미국주식도 슬슬 해보자고 마음먹은 게 2년 전쯤이었고, 그때부터 소소하게 해외주식 투자 중이에요. 처음엔 원화로 바로 매수했었는데, 점점 환율에 대한 감각이 생기니까 ‘미리 달러를 싸게 바꿔둘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키움증권에서 달러를 바꿔도, 그걸 다시 다른 데로 옮기려면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타 증권사에서 미국주식을 매수하고 싶은데, 달러가 키움에만 있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키움증권에서 외화이체를 해봤고요. 그 과정에서 예상 못한 변수도 있었고, 수수료를 아끼는 팁도 직접 체감하면서 터득했어요.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외화이체 자체가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처음에 키움 MTS인 영웅문S를 켜고 메뉴를 한참 뒤적거렸어요. ‘외화이체’라는 기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어디서 신청하는지는 바로 감이 안 오더라고요.
결국 찾은 경로는 이렇게 돼요.
영웅문S > 글로벌 > 외화이체/출금 > 외화이체 신청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과정이 시작돼요. 이체할 금액, 받는 은행 정보, SWIFT 코드, 계좌번호 등등을 적어야 했어요. 저는 처음에 뭘 잘못 입력했는지 이체가 반려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진짜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SWIFT 코드 하나 틀렸다고 다시 다 입력해야 하고, 수수료도 다시 계산되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외화이체를 하려면 미리 ‘외화 출금 등록’을 해놔야 한다는 점이에요. 전 이걸 몰라서 신청 버튼 눌렀다가 실패 메시지만 몇 번 받았어요.
수수료에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체 자체보다 더 놀란 건 수수료였어요. 키움증권은 기본적으로 외화이체 시 건당 10달러 정도의 수수료가 붙어요. 여기에 중개은행 수수료, 받는 은행의 수취 수수료까지 포함되면 많게는 30~40달러도 나가더라고요.
저는 딱 1,000달러만 이체해보려고 했는데, 실제로 도착한 금액은 970달러가 조금 안 됐어요. 단순하게 계산해도 이게 거의 3% 가까운 비용이에요. 주식 수익률로 3%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수수료로 날린다는 게 좀 허무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수수료 아끼는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해본 방법들
1. 달러로 직접 환전해서 입금
처음에는 키움증권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이체했는데요. 알고 보니까 국내은행에서 미리 달러로 환전한 다음, 키움 외화계좌로 입금하는 방법이 수수료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더라고요.
저는 국민은행을 이용하는데, 앱에서 환전 우대를 90%까지 해주는 이벤트를 자주 해요. 이때 1,000달러를 환전해서 외화계좌로 이체하면, 환율 우대 덕분에 약 2만 원 정도 아낄 수 있었어요.
그걸 키움 외화예수금 계좌로 입금하면 키움에서 재환전하지 않아도 되니 이중 수수료를 피할 수 있죠.
2. 이체 목적을 정확히 설정
이건 팁이라기보단 시행착오예요. 처음 이체할 때 이체 목적을 ‘투자’로 설정하지 않고, ‘기타’로 선택했더니 은행에서 이체 반려를 당했어요.
그 후에는 꼭 ‘증권계좌 입금’, ‘해외투자’ 같은 정확한 이체 목적을 선택하고 있어요. 이게 잘못되면 다시 은행 가야 할 수도 있으니 정말 중요해요.
3. 이체는 최대한 한 번에 크게
자잘하게 여러 번 나눠서 이체하면 그만큼 수수료도 반복해서 나가요. 그래서 저는 최소 1,000달러 이상씩 이체하기로 기준을 세웠어요.
한 번에 크게 보내면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고, 이후 미국 주식 살 때도 더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중간에 있었던 실수담 하나
한 번은 해외 증권사 계좌로 이체하면서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한 적이 있었어요. 숫자 하나 빼먹은 거죠. 결과는? 당연히 이체 실패였고, 수수료는 일부 반환 안 됐어요.
그때 든 생각은 “외화이체는 실수하면 진짜 손해가 크구나” 였어요. 그 후로는 신청 전 마지막 페이지에서 최소 3번은 다시 확인하고 있어요.
외화이체를 해보니 좋았던 점
솔직히 수수료 아까운 건 사실인데요, 그래도 해외 증권사 계좌로 직접 이체해서 투자하는 경험 자체는 저한테 꽤 의미 있었어요.
특히 토스나 신한알파 같은 증권사 앱에서는 외화로 입금하면 자동환전이 안 돼서 달러로 바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서 환율 손해가 덜하거든요. 키움에 달러가 있을 때마다 바로 이체해서 활용했어요.
게다가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보니까, 단순히 주식 투자 이상의 재테크 느낌이 나더라고요.
단점은 명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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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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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가 복잡하고 서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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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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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시간도 오래 걸린다 (보통 2~3영업일)
이런 단점들이 있지만, 금액이 크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경험하고 나서 느낀 점
외화이체는 진입 장벽이 있어요. 처음 할 땐 정말 어렵고 스트레스 받지만, 한 번만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그냥 루틴처럼 흘러가요.
특히 환율이 요동칠 때, 내가 원하는 시점에 외화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에요. 그 덕분에 환차익도 한두 번 경험했고요.
그리고 키움 말고도 다른 증권사랑 비교해봤는데, 키움의 외화이체 시스템은 꽤 직관적인 편이었어요. 앱이 익숙하신 분들한텐 더 쉬울 거예요.
한 줄 요약
키움증권 외화이체, 처음은 어렵지만 수수료 아끼는 방법만 익혀두면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