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하나 바꾸려다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줄 몰랐어요
40대 들어서면서 생활비며 고정비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싶어서, 작년부터 하나하나 점검 중이에요. 핸드폰 요금도 바꾸고, 전기 요금도 절약모드 쓰고… 그러다 보니 결국 자동차보험까지 손을 대게 되더라고요.
캐롯 자동차보험은 사실 가입할 때 꽤 만족했었어요. 주행거리 기반으로 보험료가 책정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어차피 저는 평소에 차를 많이 안 쓰니까 저렴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가입할 때만 해도 앱도 깔끔하고, 보험증서도 바로 발급돼서 진짜 잘 만들었다 싶었어요.
근데 문제는 1년이 지나고 갱신 시기가 되면서부터 시작됐어요. 갑자기 보험료가 확 오른 거예요. 이전엔 주행거리가 짧아서 월납 보험료가 3천 원~5천 원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예측 보험료가 9만 원 넘게 나와 있더라고요. 심지어 거리도 그렇게 많이 탄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해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캐롯 자동차보험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해지라는 게… 생각보다 은근 번거롭고 중간에 멘붕 오는 구간도 많았어요. 오늘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정리해볼게요.
해지하려는데 앱에서 안 보이는 해지 메뉴
일단 캐롯 앱부터 켜봤어요. 메뉴를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해지’라는 메뉴가 딱 보이진 않더라고요. 보통은 마이페이지나 내 보험관리 쪽에 해지 항목이 있을 법한데, ‘가입정보’에서는 보험증서나 내역만 보이고 해지 버튼은 없어요.
그래서 다시 캐롯 고객센터 전화를 시도했어요. 공식 번호는 1566-0300.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시간은 길지 않았고, 3분쯤 기다리니까 상담원이 연결됐어요.
“보험 해지를 원하신다고요?”라고 하시면서 친절하게 안내는 해주셨는데, 해지 처리는 전화로는 안 되고, 앱 내 고객센터 상담 채팅을 통해서 진행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당황했어요. 전화로는 처리가 안 된다고? 예전 보험사들은 전화 한 통이면 바로 해지됐는데 말이죠. 아무튼 상담원 말대로 다시 앱으로 돌아갔어요.
앱 내 채팅 상담으로 해지 요청하기
앱 홈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 말풍선 아이콘이 ‘상담 챗봇’ 메뉴예요. 거기서 ‘해지’라고 입력하니까 자동응답이 한참 뜨고, 그걸 넘기고 나면 사람이 직접 답변하는 상담으로 연결되더라고요.
다행히 상담원 연결까지는 5분 안에 이뤄졌어요.
해지 요청을 하니까 몇 가지 확인 사항이 있었어요.
-
가입자 본인 확인 (이름 + 생년월일)
-
해지 사유
-
해지 후 환급금 계좌 확인
질문에 차분히 답하고 나니까, 상담원이 “해지 요청이 접수되었으며, 영업일 기준 1~2일 이내에 처리된다”는 답변을 주셨어요. 문자로도 따로 접수되었다는 메시지가 왔고요.
환급금 조회는 자동으로 되지 않아요
여기서부터가 살짝 짜증 났던 부분이에요. 해지 요청은 잘 됐는데, 환급금이 정확히 얼마가 나오는지는 따로 조회가 안 되는 구조더라고요. 해지할 때 “환급금 얼마 나오나요?” 물어봤더니, “정확한 환급금은 해지 후에 정산되어 지급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은, 일단 해지를 진행하고 나서 며칠 지나야 실제로 얼마가 입금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조금 찝찝했어요. 내가 한 달치 납입한 보험료 중에서 며칠치만 썼으니까 당연히 환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챗봇 상담 종료 전에 다시 한 번 물어봤어요. “지금까지 사용한 거리 기반 보험료와 잔여 금액 기준으로 일할 계산 후 환급되며, 별도로 문자 안내 및 계좌 입금이 이루어진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해지 완료 문자 받고 계좌로 입금된 환급금
이틀 지나니까 오전 11시쯤 해지 완료 문자와 함께, 환급금이 제 계좌로 들어왔다는 문자도 같이 왔어요.
금액은 예상보다 적었어요. 한 3만 원 정도 받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들어온 건 1만 4천 원 정도. 물론 그동안 사용한 거리 기준으로 계산했을 테니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정확한 내역을 따로 볼 수 없다는 건 좀 아쉬웠어요.
앱에서는 별도의 정산 내역이 보이지 않았고, 상담 채팅으로 요청하면 정산 내역을 따로 보내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결국 또 한 번 상담을 열어서 요청했죠. 몇 시간 후 PDF 파일로 정산 내역을 받아볼 수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비대면 시대에 맞지만 불편도 있다’
캐롯 자동차보험 자체는 ‘비대면, 앱 중심’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확실히 앱 하나로 보험 가입부터 계약 확인까지 가능하니까 편하긴 하죠.
하지만 해지나 환급처럼 민감한 건에 대해서는 사람과 직접 통화하거나 눈으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한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해지 버튼이 아예 메뉴에 없다는 것도 문제고, 환급금 예상 조회 기능이 없는 것도 그렇고요.
전화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챗봇에서만 처리해야 하니까 중장년층 입장에선 꽤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앱이나 비대면 익숙한 편인데도 중간에 몇 번이나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해지는 생각보다 빨랐고,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되긴 했어요
결론적으로 보면, 해지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불친절한 구조였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앱에서 전부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인데, 해지나 환급처럼 중요한 부분은 좀 더 직관적이고 상세하게 안내해줬으면 좋겠더라고요.
다음 자동차보험은 전통적인 보험사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아무래도 전화 한 통으로 해지되고, 환급도 바로 계산해주는 곳이 더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팁
캐롯 자동차보험 해지할 땐 앱 상담채팅을 이용해야 하고, 환급금은 정산 완료 후에야 알 수 있어요. 해지하시기 전에는 꼭 상담 채팅으로 예상 환급 요청 먼저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한 줄 요약
캐롯 자동차보험 해지는 앱에서만 가능하고 환급은 해지 후 정산되지만, 앱 사용이 익숙하다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