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늘 다이어트 실패의 반복이었어요
저는 평생 다이어트를 달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20대 때는 그나마 활동량도 많고 대사도 빨라서 조금만 신경 써도 살이 금방 빠졌는데, 30대 중반 지나면서부터는 진짜 안 빠지더라고요. 40대 들어서는 뭐, 살이 빠지긴커녕 자꾸 더 찌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배랑 옆구리, 허벅지…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수록 그런 데 살이 붙는 게 훨씬 스트레스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먹는 게 너무 재미없어진다’는 거였어요. 닭가슴살, 고구마, 계란만 반복하면 질려서 결국 폭식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제자리. 그렇게 요요만 반복했어요. 그러다 한 번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도 의외로 살 안찌는 게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보게 됐어요.
먹고 싶은 건 많은데 살찌는 게 무서웠던 시기
그 당시엔 뭐 하나만 먹어도 죄책감이 따라붙었어요. 고구마 먹어도 이건 탄수화물이라 안 좋다, 과일 먹어도 당분 많다고 안 된다. 그렇게 따지다 보면 먹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결국 스트레스 받아서 야식 시켜먹고, 후회하고, 다시 굶고…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됐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차라리 내가 먹고 싶은 음식 중에 칼로리는 낮은데 포만감은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 그렇게 접근을 바꾸니까 신기하게도 먹는 게 즐거워졌고, 체중도 자연스럽게 줄기 시작했어요.
진짜 의외였던 살 안찌는 음식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근데 진짜 먹어도 살이 안 찌더라고요. 물론 폭식하면 어떤 음식이든 살찌지만, 적당히 먹는다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 음식들이 몇 개 있어요.
팝콘 (에어팝 형태)
영화관 팝콘 말고 집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만든 무염 팝콘은 진짜 의외였어요. 옥수수 알갱이로 만든 건데 기름 없이 구우니까 칼로리가 낮고, 양은 엄청 많아요. 입이 심심할 때 과자 대신 먹으면 훨씬 만족스럽고 덜 찌더라고요.
저는 에어프라이어에 팝콘 전용 옥수수 넣고 5분 정도 돌린 다음, 살짝 허브솔트 뿌려 먹었어요. 포만감은 좋은데 칼로리는 한 줌 먹어도 100kcal도 안 되는 수준이라 다이어트 중에도 자주 먹었어요.
오징어 숙회
건어물은 나트륨이 많아서 피했지만, 생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숙회로 먹으니까 아주 훌륭한 안주이자 간식이 되더라고요. 단백질도 풍부하고, 기름기 없고, 많이 씹어야 해서 포만감도 오래가요. 혼술할 때 특히 최고였어요. 맥주를 마셔도 안주가 깔끔하니까 덜 찌더라고요.
청포도와 블루베리
과일은 당분 많다고 멀리하라는 말도 많지만, 청포도랑 블루베리는 제가 실제로 자주 먹는 다이어트 간식이에요. 생각보다 GI 지수가 낮고, 당도는 있지만 양 조절만 하면 살 찌지 않아요. 특히 냉동 블루베리는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 딱이에요. 입안에서 녹는 식감이 너무 좋고, 달콤한 맛도 있어서 만족감이 커요.
미역국
처음엔 그냥 국이라서 다이어트에 별 도움 없을 줄 알았는데, 미역국만큼 좋은 음식도 드물더라고요. 포만감 진짜 좋고, 국물이라 속도 편하고, 미역 자체가 칼로리가 거의 없어요. 저는 고기 없이 미역만 넣고 된장 조금 풀어서 끓여 먹었는데, 진짜 배불러요. 점심 한 끼를 미역국 한 대접이랑 밥 반 공기로만 먹으면 충분했어요.
삶은 감자
감자는 탄수화물이라 무조건 피해야 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감자는 포만감 지수가 높은 식품 중 하나더라고요. 감자 하나 삶아서 반 잘라 소금 살짝 찍어 먹으면 100kcal도 안 되고, 배는 든든해요. 밥 대신 먹기에도 좋고, 저는 고구마보다 질리지 않아서 더 자주 먹게 됐어요.
곤약면
곤약은 워낙 유명하긴 한데, 처음엔 좀 이질감 있었어요. 근데 요즘 나오는 곤약면은 소스랑 같이 먹으면 꽤 괜찮더라고요. 특히 매운 닭갈비소스나 마라소스 같은 거 살짝 넣어서 볶으면 매운맛 때문에 포만감이 빨리 와요. 식감도 쫄깃해서 면이 그리울 때 먹기 딱이었어요.
스노우 치즈 토핑 없는 닭가슴살 바
요즘 닭가슴살 제품들 진짜 다양하잖아요. 전 바 형태로 나오는 스틱 닭가슴살 자주 먹었어요. 특히 치즈 없이 순수하게 단백질로만 만든 제품은 포만감도 좋고, 짜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나서 간식처럼 먹기 딱이었어요. 회사에 하나씩 챙겨가기도 편하고, 냉장 보관만 잘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먹으면서 오히려 살이 빠졌어요
이 음식들 중심으로 식단을 바꾼 지 한 달쯤 지나니까 진짜로 살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물론 운동도 병행했지만,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굶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입이 심심할 때도 스트레스 없이 넘길 수 있었고요.
주변 친구들이 “요즘 얼굴 갸름해졌네?” “무슨 다이어트해?” 물어볼 때마다 “그냥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먹는 거야”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그게 너무 뿌듯했어요.
느낀 점과 팁
살 안찌는 음식이라는 게 무조건 맛없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더 만족스러워요. 중요한 건 ‘양 조절’과 ‘선택’ 같아요. 같은 재료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천지차이고, 조합만 잘해도 충분히 다이어트식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줄었어요. 먹으면서 살 빼는 게 가능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으니까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꼭 말하고 싶어요. 먹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요. 단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만 고민해보면 진짜 길이 보여요.
한 줄 요약
살 안찌는 음식, 진짜로 찾으면 맛도 좋고 포만감도 챙길 수 있어요. 다이어트는 참는 게 아니라 ‘잘 먹는 법’을 찾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