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만 먹었는데 몸무게가 오히려 늘었던 이유
한때 정말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딱 머릿속에 박힌 생각이 “야채는 많이 먹어도 살 안 찐다”는 거였어요. 탄수화물 줄이고, 고기 같은 단백질은 조금만 먹고, 대신 쌈채소나 양상추, 오이, 당근 같은 야채를 한가득 먹었죠. 저녁마다 야채 샐러드에 닭가슴살 한 조각 얹어서 배부르게 먹고 나면 뿌듯했어요. 배는 부르면서 칼로리는 낮으니까, 살이 빠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더라고요. 체중계 숫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어요.
몸무게가 줄지 않아서 혼란스러웠던 시기
처음엔 제가 눈금을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을까 봐 일부러 체중을 자주 안 쟀는데, 2주쯤 지나서 봤을 때 1.2kg이 늘어 있더라고요. ‘이상하다, 분명히 야채만 먹었는데 왜 살이 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요. 운동도 하루 30분 이상은 꾸준히 하고 있었고, 간식도 딱히 안 먹었거든요. 야채 위주로 바꾼 식단이 문제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그때 했던 식단을 다시 떠올려봤어요. 점심은 현미밥 1/2공기에 나물 반찬, 저녁은 닭가슴살에 샐러드, 드레싱은 올리브유 한 스푼 정도. 간식은 없었고 커피는 아메리카노만 마셨어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몸무게가 늘다 보니 점점 불안해지더라고요.
야채를 얼마나 먹었는지 돌아보기 시작함
그때부터 제가 먹었던 야채의 양을 기록해보기 시작했어요. 하루 샐러드 양이 대충 어떤 날은 혼자 한 봉지 반에서 두 봉지 정도? 양상추 100g, 적채, 당근채, 방울토마토에다가 아보카도 조금, 올리브유 한 숟가락.
처음엔 ‘이 정도로도 살이 찔까?’ 싶었는데, 실제로 칼로리를 하나하나 계산해보니까 생각보다 무시 못할 양이더라고요. 특히 드레싱이 문제였어요. 올리브유가 건강하긴 하지만, 한 숟가락이 120kcal 정도 되거든요. 하루에 두 번씩 먹다 보면 240kcal는 그냥 추가로 섭취한 거더라고요.
게다가 방울토마토나 당근도 당 함량이 높다고 하잖아요. 많이 먹으면 당도 쌓이더라고요. 거기다 저는 밤에 배고프면 양배추를 찌거나 삶아서 한 그릇씩 먹었어요. 사실상 야식이었죠. ‘야채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결국 전체 칼로리로 보면 꽤 많이 먹고 있었던 거예요.
‘야채는 무조건 살 안 찐다’는 생각이 함정이었음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야채=무조건 다이어트에 좋다. 많이 먹어도 살 안 찐다. 이런 식으로요. 실제로는 어떤 야채인지, 얼마나 먹는지, 같이 먹는 재료는 어떤지, 시간대는 언제인지가 다 영향을 주더라고요.
예를 들면 밤에 먹는 야채는 소화가 느려서 부종으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나물에 무심코 넣은 참기름 한 방울도 칼로리가 꽤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배고픔을 참기보단 야채라도 먹자는 마인드였는데, 그게 오히려 포만감을 자꾸 늘려서 위를 더 키웠던 것 같아요.
저만의 대처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시 식단을 조정했어요. 일단 샐러드에 드레싱을 거의 안 쓰거나, 발사믹 식초 정도만 넣고, 올리브유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사용했어요. 양배추도 한 번 먹을 때 100g 이내로 줄였고요. 당근이나 방울토마토 같은 당분 많은 야채는 양을 줄이거나 아예 생략했어요.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아니라, 필요한 양만큼만 먹는 연습을 다시 시작했어요. 처음엔 배가 고파서 힘들었는데, 3~4일 정도 지나니까 위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과식을 안 하니까 속도 더 편하고 아침에 얼굴이 덜 붓더라고요.
결과는 천천히 오더라도 확실하게 나타났어요
그렇게 다시 식단을 바꾼 지 2주쯤 됐을 때부터 몸무게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0.5kg씩 빠지는 속도였는데, 이번엔 예전처럼 요요가 안 왔어요. 가장 크게 느낀 건 위 크기가 작아졌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엔 샐러드를 두 그릇 먹어야 배가 찼는데, 요즘은 한 그릇만 먹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니까 운동할 때도 훨씬 수월했어요. 허벅지 쪽 붓기도 빠지고, 얼굴선도 좀 살아났고요. 무엇보다 ‘내가 야채에 속았구나’ 하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됐어요.
지금은 어떻게 먹고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요즘은 식단에 야채를 중심으로 두긴 해요. 다만 ‘야채는 살 안 찐다’는 마인드는 버렸어요. 대신 야채의 양, 종류, 조리법에 더 신경 쓰고 있어요. 무조건 생으로 많이 먹기보단, 데치거나 굽거나, 나물류는 간을 최소한으로 해서 먹어요.
그리고 드레싱은 최소한으로, 가능하면 식초나 레몬즙 정도만 사용하고요. 야식으로 배고프면 그냥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자요. 처음엔 이게 더 어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몸이 그걸 더 원해요.
정리하며 느낀 점
처음엔 진짜 억울했어요. 왜 야채를 많이 먹었는데 살이 찔까? 근데 지금 돌아보면 제가 야채를 먹는 방식이 문제였던 거예요. 다이어트는 무조건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가 핵심이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결국 칼로리는 쌓이더라고요. 특히 다이어트할 때는 ‘괜찮겠지’ 하는 자기합리화가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야채도 적당히, 꼭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야채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야채는 무조건 살 안 찌는 음식이 아니에요. 먹는 양, 조리 방식, 드레싱까지 다 따져야 진짜 다이어트 식단이 돼요. 저는 ‘야채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살이 쪘고, 그걸 깨닫고 나서야 진짜 변화가 시작됐어요. 같은 실수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