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을 끊기 어려운 나이, 그래서 바꿔봤어요
서른 중반을 지나 마흔이 넘으니까 확실히 몸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밤에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자도 다음 날 멀쩡했는데, 이제는 야식 한 번 잘못 먹으면 바로 속이 더부룩하고, 체중도 확실히 올라가더라고요. 그런데 또 참기가 어렵잖아요? 특히 저처럼 밤에 일하다 보면 출출함이 꼭 몰려와요. 안 먹으면 허기져서 잠이 안 오고, 먹자니 찝찝하고. 딱 이 중간 어디쯤에서 갈등이 시작되더라고요.
야식은 끊을 수 없고, 그렇다고 계속 라면이나 떡볶이만 먹을 수도 없고.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방향을 살짝 바꿨어요. 야식을 끊는 게 아니라, ‘야식으로 좋은 음식’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몇 달간 시행착오 끝에 저한테 잘 맞는 음식들을 찾았고, 지금은 예전처럼 후회 없는 밤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건 진짜 괜찮더라’ 싶은 음식들, 그리고 그걸 먹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까지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 혹시 저처럼 밤마다 배고픔과 싸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엔 무조건 참았어요, 그런데
야식이 살찌는 주범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참고 안 먹으려고 했어요. 저녁 7시 이후엔 입에 아무것도 안 대기. 생각은 쉬운데 실천이 어렵더라고요. 특히 10시 넘어서부터는 자꾸 냉장고 문 열고 쳐다보고, 자꾸 뭔가 씹고 싶은 충동이 올라와요. 그러다보니 어느 날은 참다가 결국 폭식해버리고, 그러면 더 후회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 깨달았어요. ‘참는 게 능사가 아니구나’. 그래서 저는 아예 시선을 바꿨습니다. 먹되, 내 몸에 덜 부담 가는 걸로 바꾸자. 기왕이면 속도 편하고 다음 날에도 영향이 덜한 음식으로요.
제가 찾은 야식으로 좋은 음식들
하나씩 시도해보면서 정리해본 결과, 야식으로 나쁘지 않고 실제로 효과가 좋았던 음식들을 몇 가지 소개해볼게요. 물론 제 기준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체중도 덜 오르고 속도 괜찮았어요.
1. 삶은 계란 두 개
간단한데 의외로 포만감 있어요. 노른자는 칼로리가 좀 있지만 흰자만 먹으면 칼로리는 확 낮아지죠. 저는 귀찮아서 보통 하나는 통째로, 하나는 흰자만 먹었어요. 딱 그 정도면 배도 부르고 부담도 없어요.
2. 두유 한 컵 + 바나나
달달한 거 땡길 때 이 조합 괜찮아요. 두유는 단백질도 챙기면서 포만감도 주고, 바나나는 속 편하고 자는 데 도움도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녁 늦게 과자 대신 이걸 먹으면 심리적으로도 덜 죄책감 느껴져요.
3. 닭가슴살 스테이크
마트에서 파는 조리된 닭가슴살 중에 스테이크 타입 있잖아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인데, 배고플 때 진짜 든든하게 채워줘요. 원래는 밥이랑 먹던 건데, 밥 없이 그냥 이것만 먹어도 만족도가 높았어요.
4. 방울토마토나 오이
입 심심할 때 최고였어요. 처음엔 “이걸로 될까?” 싶었는데요, 오히려 자극적인 음식보다 이게 더 오래 씹게 되고, 그만큼 식욕이 줄더라고요. 특히 소금 안 찍고 그냥 먹는 게 포인트예요.
5. 고구마 반 개
포만감은 있으면서도 혈당을 천천히 올려주는 식품이라 밤에 먹기에 괜찮아요.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고, 반 개 정도로 적당히. 저는 군고구마보단 찐 고구마로 먹었어요. 더 포슬하고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6. 그릭요거트
가끔 단 게 땡길 땐 무가당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 조금 넣어서 먹었어요. 정말 디저트 같아서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오더라고요. 단맛이 없으면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꿀 한 방울 정도는 괜찮았어요.
이런 음식으로 바꾸고 나서 달라진 점
제가 야식을 바꾸고 나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속이 훨씬 편하다’는 점이에요. 예전엔 라면이나 떡볶이 먹고 자면 속이 더부룩해서 새벽에 깨거나,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붓고, 위장이 답답했어요. 그런데 음식 바꾸고 나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체중도 안정적으로 유지됐어요.
처음엔 “야식 먹는데 체중이 안 찐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처럼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 단백질 위주로 먹으니까 몸이 덜 반응하는 느낌이었어요. 2주만 이렇게 먹어도 확실히 차이를 느꼈고요.
주변 반응도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엔 남편이 “밤에 먹으면서 다이어트가 되겠냐”면서 의심했어요.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제가 갑자기 살이 빠졌다기보단 얼굴선이 슬림해 보인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친구들도 “요즘 왜 이렇게 얼굴이 개운해 보여?”라고 묻고요. 그때 느꼈어요. 밤마다 먹는 음식 하나 바꿨을 뿐인데, 몸도 마음도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지금은 루틴이 됐어요
지금은 야식을 완전히 끊진 않았지만, 거의 항상 이 중 하나로 해결하고 있어요. 딱히 힘들지도 않고, 외려 더 만족스럽고요. 예전엔 뭔가 많이 먹어야 만족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볍고 건강한 게 기분까지 좋더라고요. 물론 가끔 치킨도 먹고, 라면도 먹어요. 그런데 그건 ‘정말 먹고 싶을 때’만 먹고, 대부분은 ‘괜찮은 야식’으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야식을 끊는 게 쉽지 않다면, 그냥 바꿔보세요. 꼭 참지 않아도 돼요. 저처럼 ‘야식으로 좋은 음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몸도 바뀌고 기분도 달라질 수 있어요. 매일같이 죄책감 들던 밤이, 이젠 은근히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한 줄 요약
야식을 포기하지 말고, 선택만 바꿔보세요. 그게 진짜 나를 위한 다이어트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