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 길을 걷게 됐을까
40대가 되니까 삶에 여유가 생기긴커녕,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더라고요.
특히 저처럼 자영업 하다가 코로나 직격탄 맞은 사람들은 아마 공감할 거예요.
가게 임대료, 카드 대금, 사업자 대출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질식할 뻔했어요.
결국 견디다 못해 ‘개인회생’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죠.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진짜 많이 울었고, 자존심도 바닥까지 떨어졌어요.
그런데 개인회생이 끝이 아니더라고요.
회생 개시가 되고 나서도 서울보증보험이 관련된 대출이나 각종 금융거래에서 발목을 잡았고, 대출 하나 받는 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개인회생하면 3년 후엔 숨 좀 쉬겠지’ 했던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싶었죠.
회생 중인데, 대출이 될까? 시작된 기대
회생 인가 후 1년 반쯤 지났을 때였어요.
그동안 너무 쪼들리면서 살다 보니 생활비나 급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주변에 손을 벌려야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개인회생자도 대출 가능’이라는 글을 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아보게 됐어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해주는 대출이라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있었고요.
그 순간 ‘어? 나도 되는 거 아냐?’ 하는 기대가 싹트더라고요.
그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어디서 되는지, 조건은 뭔지, 승인은 어떤 기준으로 나는지 말이죠.
첫 시도, 결국 ‘부결’이라는 벽에 부딪혔어요
처음으로 문의한 곳은 지역 새마을금고였어요.
인터넷에선 간혹 회생 중 대출 가능하다는 글이 있었거든요.
서류 다 준비해서 갔죠.
직원이 말하더라고요.
“서울보증보험 보증서가 필요하긴 한데, 고객님은 회생 중이라 현재 보증서 발급이 어렵습니다.”
그날 너무 허탈했어요.
‘대출 가능하다고 해놓고 왜 안 되는 거지?’
설명 들으면서 이해는 됐어요.
서울보증보험은 금융사고 이력이 있거나 회생 중인 경우 보증서 발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바로 ‘부결’의 가장 큰 이유였어요.
아무리 소득이 있고, 납입 성실하게 하고 있어도 ‘회생자’라는 꼬리표는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두 번째 시도, 대출은 됐지만 이율이…
포기할 수는 없어서 두 번째로는 P2P 금융이라는 걸 알아봤어요.
개인신용보다는 회생 이후 상환이력 같은 걸 본다기에 한 번 더 시도해봤죠.
신청은 됐어요.
근데 이율이 무려 연 19%.
그때 진짜 고민했어요.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정말 급한 금액만 일부 수령했고, 이건 되도록 빨리 상환하고 더는 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회생 중이라는 타이틀은 금융권에서 굉장히 무겁게 작용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서울보증보험 보증서, 그냥 발급되는 게 아니더라
나중에 서울보증보험 공식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도 해봤어요.
왜 대출이 안 되는지 궁금하니까요.
상담사가 말하길, “회생 중인 고객은 서울보증보험 내부 기준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자동 심사 탈락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회생 절차가 끝나야만 대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거였어요.
특히 법원 인가가 떨어지고 나서 최소 2~3년은 지나야 내부 등급이 개선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한숨밖에 안 나왔어요.
지금 당장 필요한 건데, 지금은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 안 했어요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복지재단 쪽도 알아봤어요.
다행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계한 긴급 생계자금이라는 게 있었고, 개인회생자도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지원해봤어요.
서류도 많았고 기다림도 길었지만, 결국 소액이지만 무이자 대출로 100만 원 정도 받았어요.
그때 느꼈어요.
‘제도권에서 안 되면, 다른 방법도 분명히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대출만 바라보다가 놓칠 뻔한 기회였던 거죠.
내 상황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하더라
회생하고 나면 다 해결될 줄 알았어요.
3년만 참으면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현실은 회생 중에도, 회생 이후에도 그 이력이 내 발목을 계속 붙잡는다는 거였어요.
서울보증보험이 대표적이죠.
대출 가능성은 낮고, 승인 기준은 깐깐하고, 부결되면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더라고요.
대출이 안 되면 그에 맞춰 살아야 하고, 되더라도 내 조건에 맞는 선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로 써야 하니까요.
지금은 현실적인 방법을 찾으며 살고 있어요
회생 3년차인 지금은, 서울보증보험 관련된 대출은 아예 고려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야 회복된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그 대신, 지역복지재단, 소액 생활안정자금, 신협 소액 여신 같은 조금은 덜 알려진 제도를 찾아보고 있어요.
정보를 모아두고, 기회가 될 때 신청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제는 뭐든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고 살고 있어요.
그게 현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게 결국 진짜 ‘회복’이라는 걸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혹시 저처럼 개인회생 중인데 서울보증보험 대출 가능하다는 말에 기대하신 분들 계신다면, 꼭 조심하세요.
확률은 매우 낮고, 부결되면 마음만 다칩니다.
오히려 지금은 내가 놓치고 있던 다른 제도를 찾는 게 훨씬 현실적이에요.
저는 그렇게 해서 숨통이 트였거든요.
물론 지금도 쉽진 않지만, 그래도 전보다 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한 줄 요약
“서울보증보험 대출? 회생 중이라면 기대보다 현실적인 제도부터 찾아보는 게 마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