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던 음식들이 만든 현실
안녕하세요. 40대 워킹맘이자 블로거로 살아가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오늘도 털어놓아보려고 해요. 이번 이야기는 조금 민감할 수도 있어요. 바로 ‘살찌는 음식’ 이야기예요. 한창 바쁠 때는 몸무게 따질 여유도 없었고,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또 먹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더욱 먹었어요. 그렇게 무심코 지나친 음식들이 결국 지금의 제 몸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살면서 딱히 날씬한 몸매였던 적은 없지만, 적어도 ‘뚱뚱하다’는 말을 듣진 않았어요. 근데 40대 들어서면서부터 몸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예전이랑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이는데, 살이 안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붙어요. 특히 복부랑 허벅지 쪽은 아무리 운동해도 빠지질 않더라고요. 결국 식습관을 돌아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바로 ‘내가 자주 먹는 음식들이 살찌는 음식들이었구나’였어요.
제가 자주 먹었던 음식들, 생각보다 위험했어요
1. 떡볶이, 순대, 튀김
이 조합 정말 환상이잖아요. 저도 스트레스 풀 때, 아이들 하원 후 간식 타임, 야식 등으로 자주 사 먹었어요. 매콤한 국물에 튀김 찍어 먹으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죠. 근데 이게 살찌는 음식 중에서도 진짜 최강이에요. 밀가루, 당분, 기름, 나트륨이 한 번에 들어오니까 몸이 바로 반응해요. 전날 떡볶이만 먹었는데 다음날 얼굴 붓는 거 보고 ‘이건 좀 심하다’ 싶었어요.
2.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 리조또
한때 점심 약속이 많을 때는 이런 메뉴 자주 먹었어요. 크림이 고소하다고 느끼는 그 맛이 사실은 지방 덩어리더라고요. 먹고 나면 속도 무겁고, 오후엔 졸리기까지 했어요. 그럼 커피 한 잔 더 마시고, 그 뒤에 과자도 먹고, 그렇게 폭식 루틴이 반복됐어요.
3. 치킨, 족발, 보쌈
저희 집은 주말마다 배달음식 먹는 게 거의 문화였어요. 치킨은 맥주랑 꼭 곁들였고, 족발도 무조건 쌈장에 찍어서 두세 쌈은 기본이었죠. 근데 문제는, 이런 고지방 음식들이 살을 찌우는 주범이라는 걸 알면서도 멈추기 어려웠다는 거예요. 특히 야식으로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다음날 아침까지 배가 더부룩해요.
4. 빵, 케이크, 쿠키류
처음엔 ‘하루에 빵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먹다 보니까 습관이 되더라고요. 커피 마실 땐 꼭 달달한 디저트를 곁들이고, 집에서도 아이 간식 챙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 입, 두 입. 특히 크림 들어간 빵은 칼로리 폭탄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심지어 소화도 잘돼서 금방 또 배고파져요.
5. 라면, 컵라면, 분식류
바쁠 때 제일 자주 찾은 음식이 라면이었어요. 끓이기도 쉽고, 국물까지 싹 비우면 만족감도 크잖아요. 근데 그게 제 뱃살의 주요 원인이었어요. 국물에 숨어있는 나트륨이 수분을 잡아두고, 면발은 전형적인 정제 탄수화물이라 혈당도 확 올라가요. 결과는 부종+지방 축적이더라고요.
이런 음식들이 제 몸에 남긴 흔적
사실 단기간에 살이 확 찐 건 아니었어요. 문제는 그게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쌓인다는 거였어요. 거울 볼 때는 티 안 나는데, 바지 허리가 안 맞고, 셔츠 단추가 당겨질 때 느껴지더라고요. 체중계에 올라서 숫자 확인했을 때보다, 좋아하던 옷이 안 맞을 때가 훨씬 충격적이었어요.
더 심각했던 건 체력 저하였어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계단 오르면 무릎이 뻐근했어요. 예전엔 애들하고 놀아주다 보면 내가 더 체력 좋았는데, 이젠 금방 지치고 누워버리게 되더라고요. 그제야 진짜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활 자체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꾸기 시작한 식습관과 몸의 반응
처음엔 ‘먹던 걸 줄이기만 해도 변화가 있겠지’ 했어요. 그래서 떡볶이, 빵, 치킨 같은 음식부터 줄였고, 라면도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제한했어요. 대체 음식으로는 고구마, 현미밥, 오트밀 같은 걸 선택했고요. 디저트는 바나나나 무가당 요거트로 바꿨어요.
이렇게 바꾸고 나니까 정말 놀랍게도 2주 정도 지나니까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피부 트러블도 줄고, 화장실도 더 규칙적으로 가게 됐고요. 특히 붓기가 줄면서 얼굴 윤곽도 살짝 달라지더라고요. 그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이제 뭔가 제대로 되고 있구나’ 싶었죠.
유지가 더 어렵다는 말, 진짜예요
다이어트 시작보다 어려운 건 유지더라고요. 한 달은 정신 바짝 차리고 버틸 수 있는데, 그 뒤로 다시 먹던 음식 생각나면 그 유혹을 이기기가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완전히 끊자’는 마음보다는, ‘덜 먹자’, ‘대체하자’로 방향을 바꿨어요.
예를 들어 치킨이 먹고 싶을 땐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닭다리로 만족하고, 떡볶이 생각날 땐 밀떡 말고 가래떡에 고추장 살짝 넣은 간식처럼 만들었어요. 빵이 당길 땐 오트밀 바나나 팬케이크로 기분만 살짝 내고요. 이렇게 욕구를 조금만 달래줘도 폭식까지 안 가더라고요.
정리하며
제가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가장 살찌는 음식’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요. 이게 남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였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에요. 몸이 변하니까 생각도 바뀌고, 삶의 리듬 자체가 달라져요. 단순히 날씬해지는 게 아니라, 피곤함이 줄고, 에너지가 생겨요. 그게 진짜 살 빼는 이유인 것 같아요.
독자분들께 드리는 한 줄 요약
살찌는 음식, 알고 줄이기만 해도 인생이 달라집니다. 무조건 끊지 않아도 돼요. 조금만 바꿔도 몸이 먼저 반응해줘요.